2021년 1월 21일
중앙일보 게재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21일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진행하는 나라는 50여개국이다. 여기에는 개도국은 거의 없다. 개도국에게 백신은 그림의 떡이다. 코벡스 퍼실시티가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백신이 선진국에 빨려들어가고 있어 쉽지 않은 듯하다. 코로나19를 종식하려면 빈국에도 백신이 공평하게 분배돼야 하는데, 갈길이 아주 멀다.
코로나19만 그런 게 아니다. ‘소외 감염병’이 한둘이 아니다. 국내외 기업의 백신 개발과 대응 기술 개발 연구를 지원하는 데가 글로벌헬스기술연구기금 ‘라이트펀드’이다. 이 펀드의 손명세 이사장(연세대 의대 명예교수)을 만나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 미래 팬데믹 대응 기술 개발 등을 알아봤다.
라이트펀드는 보건복지부, 한국 9개 기업(SK바이오사이언스, LG화학, GC녹십자, 종근당, 제넥신, KT, 에스디바이오센서, 유바이오로직스, 바이오니아),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이 공동 출자한 기금을 활용해 신종 감염병 및 개발도상국 풍토성 감염병 백신, 치료제, 진단, 디지털 헬스 기술 연구개발(R&D)을 지원한다.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해 다양한 소외감염병 대응 기술 연구를 지원한다는데.
감염병 대응에 필요한 백신, 치료제, 진단 기술은 수익성이 낮고 수요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기업에만 맡겨 두면 연구 개발을 진행하기 어렵다. 또한 소외감염병은 선진국보다 저개발국에 만연해 있고, 선진국과 달리 저개발국의 주요 사망원인으로 자리잡았다. 이때문에 소외감염병 대응 기술을 개발하는 데 있어서 정부와 민간이 함께 책임을 나누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 됐다.
왜 민간과 같이 하나.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원이 보건의료 분야에서 백신, 치료제 등 새로운 생명과학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것이다. 자본과 기술, 경영 노하우 등을 갖춘 민간 역량을 활용하면 더 나은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