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27일
한겨레 게재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가 내년 한국기업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세계 수준의 의료 기술력을 앞세워 ‘착한 백신’을 개발하는 노력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저개발국가의 감염병 연구개발 등을 지원하는 비영리민관협력기구 ‘‘라이트펀드’(right fund·글로벌헬스기술연구기금)는 27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빌 게이츠 부부의 ‘빌&멜린다게이츠재단’이 한국바이오기업의 역량과 세계 공중보건에 기여할 잠재력을 인정해 최근 ‘라이트펀드’ 기금 확대를 우리 정부에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애초 2023년 현재의 두배 규모 연구지원사업을 계획했지만, 기금 참여가 확산하면서 사업확대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라이트펀드는 주로 돈이나, 의료기술이 부족한 저개발국가를 위해 국내 기업이 백신·치료제·진단기술 개발에 나설 경우 연구개발비를 지원할 목적으로 지난 2018년 조성됐다. 오는 2022년까지 우리 정부가 주도해 보건복지부의 공적개발원조(ODA) 250억원을 먼저 약정해 기금을 내고 있고, 뜻을 같이한 ‘빌&멜린다게이츠재단’이 연구기금 125억원을, 엘지화학·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녹십자·종근당· 제넥신 등 국내기업 5곳이 125억원을 보태고 있다. 국내 기업들 역시 일부 수익성을 포기하더라도, ‘케이(K)바이오’의 기술력을 활용해 저개발국가 공중보건문제 해결에 구실을 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바이오벤처기업 바이오니아가 매년 2억5천만원을 출연하기로 하는 등 국내기업 3곳이 추가로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