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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글로벌 시대, 감염병 안전지대는 없다

지난 달 29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최근 유행하는 홍역 등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김윤빈
글로벌헬스기술연구기금펀드(RIGHT Fund) 대표

최근 국내에서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홍역 환자가 다시 발생함에 따라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4년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사무소 홍역퇴치인증위원회로부터 토착형 홍역이 없다는 홍역 퇴치 인증을 받았으나, 외국 여행자에 의해 유입된 것으로 추측된다. 감염병은 의학 기술의 발달, 공중위생 환경의 개선, 정부의 공중보건학적 개입 등으로 줄어들 수도 있지만, 국외 유입 혹은 신종 감염병의 출현으로 다시 증가할 수도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외 유입 감염병 신고 건수는 2005년 170건에서 2016년 541건으로 크게 늘었다. 퇴치 인증을 받은 질병이더라도, 한국인이 여행하는 지역에서 그 질병이 발생하는 한 완벽한 안전지대는 없다.
특히 감염성 질환은 개발도상국에 집중돼 있다. 이 때문에 공적개발원조(ODA)에서 보건 원조의 필요는 더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해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오디에이를 제공해왔다.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의 첫 역사를 쓴 한국은 16번째로 많은 오디에이 제공국(2019년 기준 3조4922억원)으로 현재 국제사회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보건 분야 오디에이에서는 생각해볼 지점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