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손명세 라이트펀드 이사장 “팬데믹 속 한국의 의료 기여도 높이려면”

손명세 글로벌헬스기술연구기금 ‘라이트펀드’ 이사장
한국일보 게재
마이크로니들은 미세한 바늘을 이용해 약물을 혈관이 아닌 피부로 전달한다. 마이크로니들 약물 투여는 통증이 적으며 감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마이크로니들 기술은 투여 과정에서의 약물 손실을 최소화하며 접종이 용이해 코로나19 백신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개발도상국들의 팬데믹 부담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아직 전 세계적으로 허가된 마이크로니들 백신은 없다. 이러한 기술의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해 국내 기업에 지원하는 곳이 있다. 바로 라이트펀드다.
라이트펀드는 국제보건 분야의 연구·개발 지원을 위해 보건복지부와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 그리고 국내 생명과학기업들이 출자해 설립한 최초의 비영리재단이다. 라이트펀드는 민관 일 대 일 매칭 구조로, 최근 우리 정부는 라이트펀드 재단 출연 기금을 두 배로 증액하였다. 정부의 이번 출연 기금 증액으로 민간 출연 기금도 두 배로 증액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한국의 진단기술과 디지털 헬스의 강점이 증명되며 이번 기금 확대에 더욱 힘이 실렸다. 증액된 기금은 코로나19뿐 아니라 향후 발생 가능한 제2, 제3의 팬데믹 예방, 해결 기술에도 지원될 예정이다.
라이트펀드는 개발도상국의 감염병 관련 백신, 치료제, 진단, 디지털 헬스 기술 개발 과제에 연구비를 지원한다. 단순한 현물 지원을 넘어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내의 우수한 과학 기술을 활용해 국제보건에 기여하고 감염병 문제를 해결한다는데 특이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