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업신문 게재
한국의 강점과 혁신을 활용해 국제보건을 위협하는 소외감염병 대응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국제보건 연구 지원 플랫폼 글로벌헬스기술연구기금 ‘라이트펀드’(RIGHT Fund)가 올해 새롭게 17개 연구에 대한 지원을 시작했다.
라이트펀드는 보건복지부와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한국 생명과학기업 8개사(SK바이오사이언스, LG화학, GC녹십자, 종근당, 제넥신, 바이오니아, 유바이오로직스, 에스디바이오센서) 공동 출자로 형성된 기금을 한국의 우수한 보건의료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는 감염병 대응 기술 개발 연구에 투입하는 독특한 성격의 국제보건연구기금이다.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최대한의 효과를 이끌어내려는 민관협력 국제보건연구기금의 성공 전략에 따라 라이트펀드는 저개발국의 감염병 문제 해결에 한국의 강점과 혁신이 활용된 우수한 기술 개발 연구를 발굴해 지원한다.
올해 라이트펀드가 지원을 시작한 17개 감염병 기술 개발 연구 중에는 ‘마이코박테리아 균주(Mpg)를 활용한 패치형 결핵 백신 개발 연구’가 있다. 라파스와 서울대가 공동 연구하는 이 혁신적인 프로젝트가 어떤 연구이고, 이 연구의 결과물이 국제보건을 위해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라파스 신주엽 이사를 만나 들어봤다.
△라이트펀드 지원으로 마이코박테리아 균주를 활용한 패치형 결핵 백신을 개발하는 것으로 안다. 어떤 연구인가.
-세계 10대 사망원인 중 하나인 결핵 예방을 위해 사람 체온에서는 증식하지 않는 온도민감성 신균주인 마이코박테리아 파라고르도네(Mpg)를 마이크로니들에 탑재한 패치형 결핵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다. 라파스는 현재 서울대와 협력해 패치형 백신의 결핵 예방용 백신 및 치료용 백신 가능성을 검증하는 중이다.
현재 결핵 예방을 위해 결핵을 유발하는 균주를 약화시킨 BCG를 예방 백신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영유아에게 파종성 BCG감염(BCGosis)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충분한 면역유도가 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한다.
뿐만 아니라 현재 결핵 백신은 동결건조 형태로 사용 전 주사액에 녹여 사용해야 하는데 약 80%의 항원이 백신으로써 역할을 하지 못하는 안정성 이슈도 있고, 피하주사 시에는 흔히 불주사라는 흉터가 남는 문제도 있다. 또 피내 주사 경우, 의료진 숙련도에 따라 백신 흡수나 전달이 충분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한다.
라파스는 안전한 Mpg라는 비병원성 균주를 이용해 마이크로니들이라는 경피 약물전달 플랫폼과 결합해 안정적으로 접종할 수 있는 새로운 백신 패치를 개발하려는 것이다. 마이크로니들 백신 패치는 제제 특성상 고형화를 통해 백신의 상온 유통이 가능하며, 숙달된 전문의료인의 도움 없이도 약물전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의료 기반 시설이 부족한 저개발국에 특히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