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업신문 게재
한국의 강점과 혁신을 활용해 국제보건을 위협하는 소외감염병 대응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국제보건 연구 지원 플랫폼 글로벌헬스기술연구기금 ‘라이트펀드’(RIGHT Fund)가 올해 새롭게 17개 연구에 대한 지원을 시작했다.
라이트펀드는 보건복지부와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한국 생명과학기업 8개사(SK바이오사이언스, LG화학, GC녹십자, 종근당, 제넥신, 바이오니아, 유바이오로직스, 에스디바이오센서) 공동 출자로 형성된 기금을 한국의 우수한 보건의료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는 감염병 대응 기술 개발 연구에 투입하는 독특한 성격의 국제보건연구기금이다.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최대한의 효과를 이끌어내려는 민관협력 국제보건연구기금의 성공 전략에 따라 라이트펀드는 저개발국의 감염병 문제 해결에 한국의 강점과 혁신이 활용된 우수한 기술 개발 연구를 발굴해 지원한다.
올해 라이트펀드가 지원을 시작한 17개 감염병 기술 개발 연구 중에는 식중독을 비롯해 신체 전반에 감염증을 초래할 수 있는 장티푸스와 파라티푸스를 신속 감별 진단할 수 있는 ‘장티푸스균과 파라티푸스균의 감염증 동시 진단 가능한 혈청학적 신속 진단 기술 개발’ 연구가 있다. 이뮨메드와 방글라데시 어린이건강연구재단(CHRF: Child Health Research Foundation)이 공동 연구하는 이 혁신적 연구가 무엇이고, 그 결과물이 국제보건을 위해 어떻게 활용될지 이뮨메드 김윤원 대표이사를 만나 들어봤다.
∆ 라이트펀드 지원으로 장티푸스균과 파라티푸스균의 감염증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혈청학적 신속 진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어떤 연구인가.
-전 세계적으로 장티푸스(Typhoid fever)는 매년 2700만명, 파라티푸스(Paratyphoid fever)는 매년 600만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한다. 두 질환은 저개발국에 다발하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1년에 200명 내외의 환자가 나온다. 장티푸스와 파라티푸스는 모두 살모넬라균에 의해 발병되는데, 두 질환의 원인균은 살모넬라 엔테리카(Salmonella enterica)에 속하면서 혈청형(serotype)이 다르다. 살모넬라균은 알려진 것만 7개 아종이며, 혈청형은 2600종 이상이다. 현재 장티푸스 진단 키트는 전 세계적으로 여러 제품이 있지만, 정확도와 만족도가 높은 것은 없고, 파라티푸스를 진단할 수 있는 키트는 거의 전무하다.
이에 따라 장티푸스와 파라티푸스는 증상이 유사해 상대적으로 발생 빈도가 낮은 파라티푸스 환자는 장티푸스 환자와 동일한 치료를 받거나, 진단을 받지 못해 대증 치료만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장티푸스 원인균인 S. Typhi 경우, 1980년대부터 다제 내성균이 보고되고 있으며, 2018년에는 광범위 내성균까지 보고되어 파라티푸스 환자의 항생제 오남용이 우려되고 있다.
이뮨메드는 CHRF와 협력으로 살모넬라 엔테리카의 혈청형을 15분 이내 정확히 감별해 장티푸스와 파라티푸스를 동시 진단할 수 있는 신속 진단 키트를 개발함으로써 현재의 공중보건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