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이츠재단-정부 등 공동출자 설립
코로나 백신, 진단 기술 개발 지원
저개발국 대상 백신 보급에 앞장
동아일보 게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국에 걸쳐 2단계로 상향 조치된 가운데 코로나19 예방 백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백신 연구를 지원하는 라이트펀드 문창진 이사장을 만나 어떤 백신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지 알아봤다. 라이트펀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인 빌 게이츠와 부인 멀린다가 만든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이 한국정부, 기업과 함께 공동 출자해 2018년 7월 설립한 민관협력국제보건연구기금이다. 코로나19 백신 외에도 개발도상국의 감염병 문제 해결에 필요한 치료제, 백신, 디지털 헬스기술 연구 등을 지원하고 있다.
―게이츠재단이 기금을 출연한 점이 눈에 띈다. 출연 배경은….
“세계 공중보건 증진과 빈곤 퇴치를 위해 활동해 온 게이츠재단은 한국 정부의 개도국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대한 기여, 한국의 뛰어난 바이오 분야 제형 개발, 제조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에 관심을 가지며 이런 강점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국제보건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
―라이트펀드 기금으로 어떤 코로나19 백신 연구가 진행되고 있나….
“3가지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먼저 ‘바이러스 벡터(전달체) 기반 코로나19 백신’ 연구다. 바이러스 전달체 기술은 여러 바이러스 중 인체에 적용 가능한 바이러스에 항원을 발현하는 유전자를 삽입해 면역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기존 백신의 안전성, 개발 속도, 효력, 생산성 등 측면에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술로, 다른 유행성 바이러스 질환에도 쓰일 수 있다. 또 혀 밑으로 녹여 투여하는 나노겔 제형의 코로나19 백신 연구와 머리카락 굵기 1000분의 1 수준의 바늘을 다수 배열한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이용해 코로나19 DNA 백신을 투여하는 기술도 지원 중이다. 이 외 K방역의 핵심 역할을 한 코로나19 진단과 디지털 헬스기술 연구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