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조지아, 수리남, 동티모르가 새롭게 말라리아 청정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말라리아 청정국 인증을 받은 국가 및 지역이 47개국 1개 지역으로 늘어났다.
WHO는 전 세계가 노력을 기울인 결과, 2000년 이후 말라리아 환자 발생 23억 건을 줄였고, 1,400만 건의 죽음을 막았으며, 2024년 한 해에만 100만 명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러한 진전에도 불구하고 안심하기엔 이르다. 2024년 약 2억 8,200만 명이 말라리아에 감염됐고, 61만 명이 사망했다. 2023년 대비 감염자가 약 900만 명이 더 늘어난 수치다. 특히 중저소득국과 취약계층이 겪는 피해는 여전해서 말라리아 사망자의 약 95%가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그중 대부분이 5세 미만 아동이다. 세계보건기구(WHO)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이 “말라리아 예방을 위한 새로운 도구들이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라고 경고한 이유다.
약물 내성 문제도 심화되고 있다. 말라리아 표준치료법(ACT, 알데미시닌 기반 병용요법)의 핵심 약물인 아르테미시닌에 대한 부분 내성이 몇몇 아프리카 국가에서 확인되거나 의심되고 있으며, 함께 사용하는 다른 치료제들의 효능도 저하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응할 재정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2024년 말라리아 대응에 투입된 자금은 약 39억 달러로, WHO의 목표치인 93억 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여기에 2025년 전 세계적인 해외 원조 삭감까지 더해지며 진전을 보이고 있던 말라리아 퇴치가 오히려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라이트재단)은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지원을 재단 설립부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실수요자들의 필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치료제와 진단의 연구개발에 지원을 집중했다. 2023년부터는 아르테미시닌 내성에 대응하는 새로운 비(non)아르테미시닌 계열 치료제 개발 과제를 지원하며 말라리아 퇴치에 시급한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진단 분야는 주목할 만한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재단이 지원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G6PD 진단기기(STANDARD G6PD)는 WHO 사전적격성심사(PQ) 인증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해당 기기는 태국과 브라질에서 국가 말라리아 통제 프로그램에 적용되기도 했다.
재단의 지원을 받은 노을의 AI 기반 말라리아 현장진단 플랫폼 마이랩(miLab™)은 미국 FDA 제품 등록을 완료하고, 베냉 정부와 3년간 63억 원 규모의 공공 조달 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동 및 중남미에 진출했다.
[라이트재단이 지원하는 말라리아 관련 주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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