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업신문 게재
코로나19와 같은 국제보건을 위협하는 ‘감염병’ 대응 기술연구를 지원하는 글로벌헬스기술연구기금 ‘라이트펀드’(RIGHT Fund: Research Investment for Global Health Technology Fund)에 한국 산업계 출연이 잇달아 이어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라이트펀드는 한국정부, 한국생명과학기업, 국제자금지원단체 3자간 민관협력으로 설립된 국제보건연구기금이다. 설립 당시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과학기업 5개사(LG화학,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 종근당, 제넥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이 공동 출연해 1주기 사업기간(2018~2022년) 기금으로 500억원이 조성됐다.
지난 7월 초 설립 2년이 채 되지 않은 라이트펀드에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유바이오로직스가 출연을 약정한 데 이어, 바이오니아도 기금 2억5000만원을 매년 출연키로 하며 감염병 극복 공적연구기금 확대에 힘을 보탰다.
현재 라이트펀드 3자 협력 두 축인 보건복지부와 게이츠재단이 라이트펀드의 기금 확대에 대해 논의하는 가운데, 감염병 대응 기술 개발의 핵심 주체인 기업이 가장 먼저 한국의 우수한 강점 기술을 활용한 감염병 대응 기술 연구개발 지원에 힘을 실은 배경을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이효근 에스디바이오센서 대표에게 들어봤다.
△ 세계공중보건증진을 위해 설립된 3자 민관협력체계 국제보건연구기금 라이트펀드에 중소기업으로서 기금을 지원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올 해부터 기금을 지원한다고 들었다. 기금출연 배경이 궁금하다.
-박한오 : 바이오니아는 유전자기술로 인류의 건강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글로벌헬스케어기업’이 되겠다는 이념으로 미래정밀의료 핵심기술인 분자진단과 RNAi 신약을 개발중이다. 제한된 자원으로 효율을 최대로 높일 수 있는 신의료기술 개발을 지원해 중저소득국가들을 지원한다는 라이트펀드 취지에 공감해 출자하게 됐고,앞으로도 혁신솔루션을 제공해 사회적책임을 다하고 세계 공중보건증진에 기여하려 한다.
-백영옥 : 유바이오로직스(EuBiologics) 사명은 좋은(Eu-) 바이오의약품(Bio-pharmaceuticals)을 우리의 새로운 방법으로(Logics) 만들어보자는 뜻이 담겨 있다. 이에 맞춰 적은 규모 기금이지만 세계공중보건증진을 위해 설립된 라이트펀드와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출연을 결정했다. 당사가 IVI(국제백신연구소)와 공동개발해 전세계 공급중인 경구용 콜레라백신 ‘유비콜-S’를 통해 2018년부터 일정수익을 달성하고 있기에 세계 감염병 퇴치에 조금이나마 일조하고자 한 것이다.
-이효근 :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현장진단시약(POCT) 업체로 HIV, 뎅기열, 지카바이러스등 다양한 감염병에 대한 신속진단시약을 개발해 해외시장에 주로 판매하고 있으며,이러한 진단 시약은 유니세프와 글로벌펀드 등 구매로 주로 저개발국에서 쓰이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감염병 극복에 있어 필수적인 진단시약을 개발, 판매해 세계 공중보건에 기여함과 동시에 비즈니스적으로 수혜를 받고 있기에 국제 보건을 위한 연구기금인 라이트펀드에 출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 바이오니아, 유바이오로직스, 에스디바이오센서 모두 저개발국가에 필요도가 높은진단과 백신개발,수출을 통해 글로벌시장에서 성공한 경험이 있다.이 같은 경험이 라이트펀드와 같은 국제보건을 위한 공적연구기금 출연 결정에 작용했나
-박한오: 의료인프라가 열악한 중저소득국은 진단검사를 수행할 장비와 검사전문인력이 부족해 각종 감염병으로 아직도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바이오니아는 코로나19 분자진단검사에 필요한 장비와 키트를 60여개국에 수출하면서 중저소득국 분자진단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인류 공통목표인 질병퇴치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인식했고, 라이트펀드 기금출연이 중저소득국 감염병퇴치에 필요한 혁신적 진단기기들과 치료제, 백신개발로 이어져 새로운 의료인프라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 생각했다. 전 인류가 이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기반으로 한 정밀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백영옥: 국제방역시장에 공급중인 ‘유비콜-S’ 성공경험이 라이트펀드 기금출연에 큰 바탕이 됐던 건 사실이나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이오의약품과 백신개발은 매우 지난한 연구개발 과정과 검증절차를 거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상당한 리스크를 감당할 투자와 용단이 필요하며,무엇보다 여러기술 융합과 기관 협력이 필수적이다. 공적연구기금은 연구비를 지원하는 것을 넘어 여러기술 융합과 기관 간 협력을 지원하는 것이 큰 역할이고 기능이라고 보는데, 국가가 지원하고 게이츠재단과 민간이 참여하는 라이트펀드가 이 같은 역할을 하기에 기대감을 갖고 힘을 실어주기 위해 출연하게 됐다.
-이효근: 진단 치료제 백신과 같은 감염병 대응기술을 개발하는데는 암 고혈압 당뇨병같은 비감염병에 필요한 진단 치료제 백신 등을 개발할 때와 같이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현장진단시약 전문업체인 에스디바이오센서도 수많은 감염병 진단기술을 개발하면서 국제보건을 위한 공적연구기금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것이 계기가 돼 한국에 자리한 공적연구기금 라이트펀드에 기금을 출연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