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로디디 게재
감염병은 아직 전 세계에 상당한 부담으로 남아있다. 지난 20년간 에볼라, 지카, 뎅기열, 메르스(MERS), 사스(SARS) 등을 목도하며 우리는 감염병이 비단 빈곤층과 저개발국 문제만이 아님을 확연히 인식하게 됐다.
인류는 지금 세 번째 코로나바이러스 아웃브레이크 한복판에 서 있다. 부국도, 빈국도 이 예상치 못한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SARS-CoV-2같은 전염력이 강한 병원체에 대해 전 인류의 민감도 또한 높아져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현재 세계 경제에 전례 없는 파급을 끼치며, 메르스와 사스를 극복하기 위해 인류가 지금까지 해온 감염병 대응 기술개발 노력을 뛰어넘어 새로운 전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같이 국제 보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공조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한국의 보건복지부,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한국 생명과학기업들의 출자로 2018년 설립된 글로벌헬스기술연구기금 ‘라이트펀드’는 국제 보건 향상을 목표로 한 국제보건연구기금이다. 개발도상국에 발생하거나 신종인 감염병 대상 백신, 치료제, 진단, 디지털 헬스 기술개발 과제에 연구비를 지원한다.
특히 저자원 환경에서의 유용한 기술개발 과제를 지원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때문에 라이트펀드 지원자는 연구비 신청 과제의 목표개발제품이 개도국에서의 의학적 필요도와 함께 미충족 수요를 어떻게 충족시킬지 연구 제안서에 강조해 담아야 한다.
또 다른 국제보건연구기금과 달리 라이트펀드 지원자가 연구 제안서에 담아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한국의 강점 기술을 활용한다거나, 제품 개발 및 제조와 관련해 한국의 파이프라인을 강화할 수 있다거나, 국제 보건 이니셔티브에 한국 기업, 연구기관의 참여를 확대한다는 점 등이다. 민관협력 파트너십에서 연구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위해 각 기관의 강점을 활용하는 것처럼, 한국의 강점 활용이 궁극적으로 국제 보건 향상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고려 점으로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