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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ade of Difference] 패혈증

패혈증은 감염에 대한 인체의 면역 반응이 비정상적으로 조절되면서 장기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를 말한다. 발병 후 짧은 시간 안에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급격히 악화될 수 있어, 의심 증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하게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위험성에 비해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문제는 빠르게 악화될 수 있는 패혈증의 초기 증상이 일반적인 감염이나 다른 질환과 비슷해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저체온과 오한, 혼란, 호흡곤란, 축축하고 땀이 나는 피부, 심한 전신 통증이나 불편감, 빈맥·약한 맥박 또는 저혈압, 소변량 감소 등이 있다.

이에 세계패혈증연맹(Global Sepsis Alliance)은 패혈증의 위험성을 알리고 조기 발견과 신속한 치료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2012년 ‘세계 패혈증의 날’을 제정한 바 있다.

 

사진 설명 : 패혈증 초기 증상은 발열, 오한 등 일반적인 감염이나 다른 질환과 비슷해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사진 출처 :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패혈증은 대부분 세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지만, 바이러스나 곰팡이, 기생충 감염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치료 중 발생하는 의료 관련 감염도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의료 관련 감염은 특히 항생제 내성균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치료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패혈증 감소세를 뒤흔든 팬데믹

1990년부터 2019년까지 전 세계의 패혈증의 발생은 조금씩 감소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2025년 <The Lancet Global Health>에 발표된 전 세계 질병 부담 연구 2021(GBD 2021) 패혈증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패혈증 발생은 1990년 약 1억 3,600만 건에서 2019년 약 1억 2,800만 건으로 5.5% 감소했다. 패혈증 관련 사망 역시 1990년 약 1,650만 명에서 2019년 약 1,410만 명으로 줄었다.

Global time trend of sepsis, by age, 1990–2021
출처 : GBD 2021 Antimicrobial Resistance Collaborators, The Lancet (2024), Figure 1, CC BY 4.0.

그러나 이 감소세는 2020~2021년 COVID-19 대유행 시기에 크게 흔들렸다. 2021년 전 세계 패혈증 발생은 약 1억 6,600만 건, 패혈증 관련 사망은 약 2,140만 명으로 추정됐다. 수십 년간 이어져 온 개선 추세가 팬데믹 시기에 역전된 것이다. 이 같은 증가에는 COVID-19 자체가 크게 영향을 미쳤으며, 팬데믹 시기 보건의료체계 전반의 변화 역시 패혈증 대응 환경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감염 부담이 갑자기 커지고 보건의료체계가 흔들릴 때 패혈증 역시 빠르게 큰 위협으로 부상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위험은 의료 자원과 감염 대응 역량이 충분하지 않은 지역에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

 

패혈증, 의료 환경이 만드는 생존의 차이

〈2026년 세계 패혈증의 날 정책 자료(2026 World Sepsis Day – Theme & Policy and Media Brief: Invest in Sepsis – Save Lives)〉는 기존 글로벌 추정치를 바탕으로 전 세계 패혈증 부담의 약 85%가 중저소득국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한다. WHO 역시 패혈증의 발생과 사망 부담이 중저소득국에서 특히 크지만, 여기에 대응할 수 있는 의료 자원은 상대적으로 제한돼 있다고 말한다. 

항생제 내성이 겹치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감염을 일으킨 균이 기존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선택지가 줄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기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특히 신생아 패혈증에서 이러한 격차는 더욱 치명적이다. GBD 2021 자료를 분석한 2026년 연구(Global Trends in Neonatal Sepsis Mortality and Attributable Risk Factors From 1990 to 2021)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에서 조기 발현 및 후기 발현 신생아 패혈증(early-onset and late-onset neonatal sepsis)으로 약 20만 6천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망률은 사회인구학적 지수(Socio-demographic Index, SDI)가 낮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 관찰됐다. 신생아 패혈증은 항생제 내성과 의료 접근성의 격차가 생존 가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보건 문제인 것이다.

 

라이트재단, 신생아 패혈증 치료의 선택지를 넓히다

 
패혈증은 신생아 감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조기 발현 신생아 패혈증과 호흡 곤란으로 치료받고 있는 신생아의 모습
사진 출처 : 유니세프

라이트재단은 항생제 내성으로 치료가 어려운 신생아 패혈증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항생제 병용요법을 개발하는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재단이 지원하는 ‘신생아 패혈증에서의 항생제 내성 완화를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개발’ 과제는 세 가지 항생제(플로목세프, 포스포마이신, 아미카신)의 새로운 조합을 찾아내고, 안전성 및 효능을 평가하기 위해 혁신적 접근 방식을 사용한다.

재단은 해당 연구를 통해 다양한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개선 또는 신규 개발된 치료법을 개발하여, 신생아 패혈증 퇴치에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라이트 재단이 지원하는 패혈증 과제]

신생아 패혈증에서의 항생제 내성 완화를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