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군 잇달아 출범
조선비즈 게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전 세계 제약·바이오 산업계가 유례없는 협력에 나서고 있다. 경쟁자들과 힘을 합치고, 생산과 개발 영역에서의 협업은 물론, 일부 제약사는 특허권까지 내놓는 사례가 이어졌다. 정부와 산하 출연 연구소들도 협업 흐름에 올라타고 있다. 전 세계 약 5000만명을 감염시키고 월 평균 11만명이 넘는 목숨을 앗아가는 코로나19 위협 앞에 경쟁 속 협력이 인류 공존의 키워드로 떠오른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정부, 기업, 민간까지 분야를 불문한 협업으로 코로나19 백신 생산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월과 8월 각각 영국 제약업체 아스트라제네카 및 미국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후보의 항원 개발과 위탁개발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또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과 별도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이며, 지난 3월에는 우리 정부로부터 코로나19 백신 개발 국책과제 업체로 선정됐다.
(중략)
세계 최대 민간 자선 재단인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를 창업한 빌게이츠 부부가 이끄는 이 재단은 코로나19를 정복하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뒷받침하고 있다. 게이츠재단과 한국 보건복지부, 생명과학기업이 공동 출자해 2018년 7월 설립한 라이트펀드는 KT, 제넥신,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기업에 코로나19 관련 투자를 단행했다.
이 같은 대규모 협업 덕분에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전례 없는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원의 2013년 연구에 따르면, 후보 백신이 전(前)임상 시험 단계를 거쳐 시장에 출시하는 데걸리는 기간은 평균 10.7년이다.또 후보 백신 중 실제 백신으로 출시되는확률은 불과 6%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