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의 메시지 

연대·동맹·상호존중을 바탕으로 한 국제보건협력을 위해 

라이트재단은 창립 이후 지난 3년 동안 근대 인류역사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팬데믹의 어두운 그림자 속을 지나왔습니다. 창립 당시 우리의 미션은 보건형평성 증진을 위한 세계적인 보건기술 연구협력에 한국이 새로운 동맹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팬데믹은 우리의 미션이 절박한 일이며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습니다.

팬데믹은 백신과 진단키트와 같은 보건기술이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서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보건기술을 부유한 소수만이 아닌 보편적 혜택으로 모두가 누리도록 하기에는 의료기술의 생산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과 최선을 위한 인류의 노력 또한 얼마나 부족한가를 확인하는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건강 불평등은 결국 물질적 자원과 지식의 불평등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단순히 혁신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건강 형평성과 인류의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에 필요한 자원과 기술이 사회적 구조나 보건체계 내에서 어떻게 공익적일 수 있는지 등 보건의료연구의 주제에 대한 지식과 의사결정 권한의 공유가 필요합니다.

라이트재단은 건강 형평성을 추구하는 보건기술 연구협력이 어떤 형태로 이루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그림을 다시 그리려고 합니다. 우리가 구상하는 건강 형평을 위한 협력은 일방적인 의료기술 전달이나 시장확보 이상을 추구합니다. 라이트재단이 추구하는 협력은 중·저소득국의 다양한 보건의료체계에 관한 깊은 지식과 경험을 존중하고, 서로의 지식을 교환하며,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동료의식과 연대의식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라이트재단은 경제적, 문화적, 기술적 우월감에 기반한 리더십을 지양하며, 국경을 넘어선 연대, 동맹, 상호존중의 국제보건협력을 이끌어내는 촉매가 되고자 합니다. 우리의 비전은 보편적으로 누릴 수 있는 국제보건 공공재로서의 보건의료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국제협력 플랫폼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막 출발했으며 앞으로 나아갈 길이 멀고 쉽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비전에 공감하고 지지하는 분들과 함께하는 이 길은 단단한 에너지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여정에 함께 해주시는 모든 분들과 힘찬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감사합니다.


재단법인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

대표이사 김  한  이